Vue.js 미트업 발표 후기

ChangJoo Park
6 min readMay 15, 2021

이 글은 5월 12일 LINE과 일본 Vue.js 에서 주최한 미트업에서 발표한 후기입니다.

이 LINE 입니다.

요약

LINE 그리고 Vue.js 일본의 배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청자가 한국어 사용자가 아니라 발표를 할때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통역이 있는 발표는 연습이 더 필요했습니다.

실제 발표한 내용의 상세 내용은 다른 글에 적어서 공유하겠습니다 :)

발표 제안을 받다.

2월 어느날 트위터로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종종 메시지를 받기는 하지만 보낸 사람이 무려 kazupon 님 이었습니다.

kazupon님은 Vue i18n 이라는 Vue.js의 국제화 라이브러리의 메인테이너 입니다. kazupon님과 저의 인연은 2016년 6월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Vue.js 를 막 시작한 상태에서 한국어 문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Vue.js 1 버전 문서를 번역하게 됩니다. 물론 이 문서는 곧 출시될 2 버전 때문에 안타깝게도 바로 폐기가 됩니다

kazupon님은 친절하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었고, 이에 맞추어 Vue.js 2 버전 문서를 업데이트 하였고 결국 Vue.js 2 한국어 문서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Vue.js 관련 자료에서 kazupon 님의 활동을 보았고 Vue.js를 익히는데에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마 본인은 모르실 것 같지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중요한 사람 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이 메시지를 보내셨고, 메시지 내용은 Vue.js 일본 미트업에서 발표를 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원래의 저라면 “죄송합니다…” 로 시작하는 거절을 했을테지만 부탁을 해주시는 분이 저의 아이돌같은 분이라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말씀드렸고 한동안은 “아 큰일났네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LINE, 그리고 많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LINE에서 주최하였습니다. LINE의 송주헌님께서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시고 일정 조율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서연님께서 행사 관련 운영을 잘 해주셨고 특히 일본어로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 뻘줌해하는 저를 신경써주셔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원래 행사일자는 4월 21일이었는데 저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날짜를 조금 미루어 달라고 요청해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이해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세션 4개 중 유일한 한국어 발표를 하게 되었고, 저 때문에 통역을 해주시는 분들이 두분이나 계셨습니다. 행사 중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를, 개발용어 특히 Vue.js 관련 단어들을 매끄럽게 통역해주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마 모든 참여자 분들께서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kazupon 님께 전달받은 Zoom 뒷배경 중 일부입니다. :)

발표 준비

발표 주제는 Ready for Nuxt.js 3 로 Nuxt.js 3가 출시하기 전에 Nuxt.js 2 개발자가 시도해볼만한 것들을 시도하고 성공했던 것들과 실패했던 것들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Nuxt.js 3 관련 자료는 거의 없어서 Vue.js Amsterdam에서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관련 라이브러리를 열어보고 실제 적용해 보았습니다.

발표 내용 중 특히 Nitro의 경우는 원래 메인 주제로 정했으나, npm 에 번들된 결과만 있고 원본 소스는 볼 수 없어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살펴볼 만한 것이 있을 것 같아 번들된 결과 코드의 한줄 한줄에 모두 로그를 적어서 어떤 순서로 그리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문제는 아직 버전이 많이 낮아 아마도 정식 릴리즈가 되었을때는 제거될만한 내용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Rollup 등 실행에 문제가 되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고 발표의 메인 주제로 삼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발표 자료 준비에서 한국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는데, 우선 대다수의 참여자가 일본분들이라 슬라이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발표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 못하니 당연히 한국어로 했습니다.

그리고 발표에 많이 사용하는 밈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발표를 할때는 아무 소리도 없이 적막해서 혼자 밈 이미지를 넣고 웃었다면 그것만큼 민망한 것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미리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애드리브를 했어도 통역하는 분이 너무 잘 해주셨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스크립트를 전달하고 거의 변경 내용없이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발표 준비는 약 2달 정도 걸렸는데, 업무시간 이후에 글을 쓰고 그 다음에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첫 버전은 거의 150 페이지가 넘었습니다. 최종본은 60여페이지로 줄였습니다. 내용이 줄어듬에 따라 꼭 필요한 내용만 남겼습니다. 아마 첫 버전으로 발표했으면 20분동안 Nuxt.js 2 개요만 설명했을 것 같습니다.

발표 자료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 기준으로는, 4개 세션이 모두 같은 Vue.js 라는 주제 아래에서 발표를 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자세히 설명하실만한 분들은 과감히 삭제했습니다.

아마도 Vue.js 3와 Vite 내용만 20페이지 이상 슬라이드를 삭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다른 발표자 분들께서 너무 잘 설명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사 도중에 발생한 당황했던 사건

사실 행사 자체는 너무 매끄럽게 잘 운영해주셔서 직접적으로 당황스러운 일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고양이입니다. 저는 고양이 2분을 모시고 있고 한분은 제가 집에서 일할 때 항상 옆에 있습니다.

행사 중간에 갑자기 키보드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너무 당황했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마 Q&A 중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이분때문에 당황을..

자연스럽게 고양이 자랑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당시에는 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았습니다. 그래도 발표 중에 안그랬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이후에..

온라인으로 하는 행사이다보니, 직접 사진도 못찍고 인사도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들으러 오신 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특히 Nuxt.js 의 빌드 시간 관련해 참여한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온라인 발표 중에서 겪으신분이 있는지 물어볼수도 없어 아쉬웠습니다. 아마 현장이라면 들으시는 분들의 탄식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이런 큰 행사에 발표자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회사일에, 코로나 19에 침체되는 느낌을 받는 2021년 1분기였는데 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스스로도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또 말주변도 없어서 행사를 잘 못하는데 아마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무언가 행사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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